
삼일째 되는날,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아유타야를 가기로 했기 때문이죠. 단둘이서만 기차를 타고 꼬옥 포옹하면서 달콤한 연애를 하며
유적지를 돌아다닌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T_T; 그녀의 이종사촌, 앗과 팸, 초딩과 중딩학생을
데리고 가야 한답니다. 할 수 없지요.. 뭐~ 어른들이 눈치가 없는것인지 조금은 야속... T_T;
개구쟁이 앗은 8살이고 골목대장 입니다. 중국아이들 스타일로 앞머리만 조금 남기고 홀라당 밀어
놓은? 그런 아이들 머리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팸은 14살 여학생인데 키도 큰편이고 얼굴도 하얗게
생겨 한국의 수줍은 여학생과 다를바가 없네요.
몇가지 준비물과 카메라를 챙겨 집을 나섭니다.
전 태국 여행중 썬크림을 한번도 안발랐습니다. 그랬더니 나중에 집에 돌아왔을때 부모님이 절
보고 웃으시더군요. 완전 시꺼먼스..
하루도 안 거르고 제 팔뚝과 그 녀의 팔을 비교합니다. 네 팔뚝 굵다가 아니라 네 팔뚝 까맣다.. ^^;
첫날 비교했던 제 하얀 팔뚝이 마지막날엔 똑 같아지더군요..
여기서 살면 분명 제가 더 까맣게 될것 같습니다.
...
골목길을 나서 차가 다닐만한 길가로 나오자 뚝뚝이들이 지나갑니다. 우리편 4명, 주저없이 불러
세우더군요. 60밧트에 방스역까지 약 15~20분정도 갔습니다. 남자체면에 작은 돈부터 큰돈까지
일단 제가 먼저 내는 시늉이라도... 그러면 그녀가 막아서 내곤 합니다. 이구 착한것~~~ ^^;
방스역 BTS입구와 일반철도역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버스정류장 옆 그냥 작고 허름한 역사로
들어가 표를 구입하고... 정말 저 어릴적 변두리 기차역과 똑 같습니다. 부랑자 몇몇 시끄무레한
얼굴에 눈알을 이리저리 크게 굴리며 눈치를 살핍니다. 밤새 역에서 잠을 자다 역무원이 쫒아
낼까봐 눈치보는 듯.. 역이나 플랫폼도 담장도 없고..
잠시후 기차가 도착합니다. 어디가는것인지는 제가 태국어를 모르는 관계로 패스..
그냥 타라고 해서 올라탔습니다. 가장 뒷칸으로 가라고 하네요. 서너냥 밖에 안되는 작은 기차였
는데 앞쪽은 아마 좌석제이고 뒷쪽은 완행, 아무나 앉는 칸인듯 합니다. 중간쯤에 올랐는데
어느 두 여자분이 절 보고.. "저 사람 한국사람 인가봐.." "네가 어떻게 알아?" "저 사람 옷에 써
있어 한국이라고..." 제 웃옷이 한국에서 주관했던 스포츠 행사의 의류였기에 알아보시더군요.
"네.. 저 한국 사람입니다." 씨익~ 한번 웃어주고... 그 분도 웃고..
아마도 제 양손에 짐과 어린 학생들 손을 잡고 그녀와 탔기에 저넘은 무슨 넘일까 생각하셨을듯..
현지에서 결혼하고 애들 키우는 사람으로 보기엔 내가 조금은 젊었을까나..?
기차가 출발해 열심히 달립니다. 승객이 제법 많습니다.
이곳도 마찮가지 노약자가 타면 자리를 양보해 주네요. 짐 가지고 타는 사람도 많습니다.
좌석이 없어 1시간여를 서서 가야했습니다. 물론 연약한? 그녀는 다리가 아프겠죠.
제가 한쪽 좌석에 몸을 기대고 한손으로는 다른쪽 손잡이를 잡아 그녀를 제게 기대도록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몸이 닿고 또 한번의 그녀의 향기를 1시간여 느낄수 있는 시간.. ^^
팔다리, 허리가 아플지언정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녀의 느낌을 왱왱거리는 선풍이 아래에서
기꺼이 즐기며 갔습니다.
"저 사람들 몇 살일까? 어린 커플을 보고 내가 묻자 "아마 16~17살내외~~" 대답하네요.
어리디 어린 여자가 자기 몸 반만한 크기의 딸을 안고 앉았네요. 남자도 매우 어려보이고.
연약해 보입니다. 좀 신기하더군요. 저렇게 어린애들이 사랑하고 애를 낳아 키우다니..
태국은 어린 나이에도 일찍 같이 살기도 하나 봅니다.
..
아유타야 역에 도착하고.. 현지 가이드를 하는 사람들이 달려듭니다.
관광지 5개 코스를 돌면서 1시간 300바트 랍니다. 사진코팅된 카드들을 이리저리 보여주네요.
저는 속으로 한시간에 어떻게 5개를 모두 돌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녀는 바로 승낙하고 작은
삼륜차 뒷칸으로 올라탑니다. 뭐 알아서 하겠지... 전 그냥 그녀를 따라 돌아다니면 되는 겁니다.^^
매너좋게 계산할때 돈만 내주면 되는 거죠. 뭐~~
사진으로만 봐왔던 아유타야의 유적들이 펼쳐지네요.
우리나라처럼 큰 울타리를 치던가 담장, 구역을 개발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그냥 시골의 군데
군데 유적지가 펼쳐집니다. 입장료 내고 걸어다니면 되는 것 같습니다.
입장료를 받는 곳도 있고 안내는 곳도 있고.. 충분히 볼만한 유적지 였습니다.
돌로 만들고 깎고 붙이고.. 불상도 구경하고..
그런데 가는 곳마다 그녀는 불상앞에서 합장하고 머리숙여 빕니다. 도대체 무얼 비는건지.. 볼때
마다, 지나칠때마다 그럽니다. 그리고 꼭 지폐도 꼭꼭 공양을 하네요. 태국사람들 공양에 대해서
는 하나도 아끼지 않는것 같습니다. 거르지를 않네요.
꽃봉우리를 사서 바치고, 향을 사서 바치고, 뭔가 써서 바치고, 금박을 사서 바치고, 종류도 다양
합니다..
여러개의 사원을 돌고 돌고.. 나오면 다시 그 가이드 차량을 타고 또 돌고..
삼륜자동차인데 뒷칸은 짐칸입니다. 천정이 너무 낮아서 전 계속 머리를 쿵쿵 부딫혔습니다.^^
그때마다 깔깔거리고 사촌들과 웃어대네요... T_T;
차량에 앉았을때 오늘은 어제보다 한결 수월하게 서로 손을 잡네요.^^
그녀랑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방해꾼? 두명이나 따라왔으니 수월치가 않습니다.
그냥 자기들끼리 셋이서 열심히 찍어댑니다. T_T;
그래도 용기를 내어 그녀를 안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돌아다녔습니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제 얼굴이 흡사 술마시고 사우나에 들어가 얼굴이 빨개진 모습.. 너무 더워요.
슬쩍슬쩍 꼬맹이 눈치봐가며 그녀의 손도 잡고..
내 마음을 알고 있는지 그녀가 팔짱을 낍니다. ^^;
손잡고 팔짱끼고 돌아다니는 커플들을 진짜로 한번도 못 봤습니다.
이렇게 더운 곳에서 누가 손잡고 팔짱끼고 다닐런지... 그런 생각이 다 들더군요. ^^;
난 의지의 한국인~ 불굴의 투지로 그 이후, 열심히 손잡고 다녔다는...
항상 땀이 흘러 손수건으로 닦고 손수건도 젖고.. 물에 빨아 손목에 감고 다녔는데..
땀을 닦아내는 그 손인줄 알면서도 그녀는 마다않고 잡아주네요.. 그저 감사할따름이죠..
어딘지 모르지만 한 유적지 앞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오빠 뭐 먹을까??"
"응~~ 카오팟 하고 꿰이띠여우~"
그렇습니다. 제가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건 두가지 볶음밥과 국수.. -_-;
그거 밖에 모릅니다. 그러면 그녀가 깔깔 웃습니다.
"오빠는 정말로 밥과 국수를 좋아하는구나~~ "
그게 아니라 아는게 그거 밖에 없단다.. T_T; 나도 다른거 맛있는거 먺고 싶은데..
"네가 알아서 다른것 좀 시켜줘~~" 이렇게 말하면...
"하하 괜찮아 오빠. 오빠 좋아하는 카오팟하고 꿰이띠여우만 먹어도 돼.. 계속 먹자 우리~"
T_T;;
다음에 갈때는 확실하게 음식 이름을 외우고 가야겠습니다. 뭔가를 설명하려고 중얼거리다가도
결국 포기하고... 볶음밥~ 국수~~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 그녀도 제가 그것만 사랑하는줄..
물론 다른 요리들은 관광지에서 비싸기 때문일것입니다. 제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는 그녀~~
관광지라서 그런가 10~20바트쯤 더 비싼것 같다는 느낌..
그리고 파리만 무지하게 많았다는...
길에서 파는 10바트 짜리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 또 이동합니다.
생각보다 크고 싸네요. 전 물론 한입에 다 먹었는데.. 그녀와 사촌들에겐 너무 큰듯..
날씨가 더워 다 먹기도 전에 줄줄 녹아 흘러내립니다. 저보고 무지하게 잘 먹는다고 신기해
합니다..
얼음 들어있는 10바트짜리 봉지콜라, 봉지환타를 두 봉지씩?이나 사서 빨대 꼽고 같이 나눠마셨습
니다. 빨대를 한개만 꼽아주더군요. 덕분에 네명이서 골고루 돌아가며 빨대하나로 나눠 마셨습니
다. 한국에서는 절대 네것,내것 파티션을 확실하게 구분할텐데.. 여기서는 안그렇더군요. 일부러
더 그런건지 모르지만 먹던거, 마시던거 그냥 공유합니다. 그녀 친구를 만날때도 입에 빨대물고
음료수 마시던데 저보고 그거 마시겠냐고 내밀던 기억이.. -_-;
태국 젊은사람들은 사진찍기 좋아하더군요.
그냥 밋밋하게 찰칵이 아니라.. 우수운 표정도 짓고 몸을 꼬기도 하고, 원근법을 이용해 재밌는
포즈들도 만들고.. 젊은 학생들 사진찍는거 많이 봤습니다. 그 포즈들이 더 재밌더군요.
눈알을 크게 부풀린다던가?? 볼에 바람을 잔뜩 넣고 눈알을 모은다던가.. -_-;
마지막 코스가 어떤 큰 좀 개량된 하얀색 절이 있는 곳이었는데..
너무 덥고 지쳐서 유적지는 안들어가고 주변의 시장만 구경했습니다. 설탕넣어 솜사탕처럼 찢어
만든것을 밀병처럼 부침게에 싸서 먹는걸 사더군요. 달짝지근하고 맛있는데 재료가 무엇인지 모
르지만 다음날에도 거의 녹아내리지 않았습니다. 물고기로 만든 반찬과 소고기말려 양념한
반찬들.. 튀김, 과자류등 아유타야 토속 음식들 같았습니다.
관광 끝내고 버스 타는곳으로, 너무 지쳐서 기차칸에서 서서올 자신이 없다고 버스타자고 하네요.
가이드 요금을 계산하는데.. 4시간 나왔다고 300바트 곱하기 4시간... 웁스!!
아유타야 가시는 분들 여기 게시판 잘 보시고 가세요. 분명 시간당 300바트이구요.
한 3시간쯤 가이드와 차를 빌려야 넉넉히 볼수 있습니다. 협상해서 많이 깎으세요.
전 차마 남자 체면상? 미안해서 난감해 하는 그녀를 보고 아무말없이 1,000바트 건넸습니다.
제가 미리 그녀에게 물어봤었거든요. "이거 한시간당 300바트야. 시간이 돈이거든.. 가격 정하고
온거지??" 그런데 그녀는.. "아냐 오빠. 이거 5가지 코스에 300바트야. 그래도 우리가 시간 좀
더 끌었으니 아마 쬐끔 더 달라고 할꺼야..." T_T; 너무 순진한 그녀~~ 나보다도 더 모르더군요. ^^;
그리고 한마디도 안했습니다. 나중엔 틀린걸 지적하고 슬기롭게 살아야 하겠지만 이 상황에서
네가 틀렸네, 내말이 맞았네... 설명하는것은 더 어리석을듯 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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