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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태국에서 오늘 참 기쁜 하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이상을 매일밤 고민과 고민을 해대며 선택장애, 갈등의 기로에서 헤매이던 어린양? 같은 마음에서
결국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드디어 오토바이를 구입했답니다.^^
자랑만 실컷 해대놓고 안사면 읽어주시는 분들께 얻어 터질듯한 분위기~ ^^
와이프의 오토바이 사라는 그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기회는 이때다. 찬스에 무지무지 강했습니다.

구입기종은 혼다 CBR-300R 입니다.
태국에서 혼다는 마치 현대차와 같은 국민브랜드라고 볼수 있습니다.
거리마다 혼다 매장이 많으며 어렵지 않게 동네에서 혼다 AS와 매장 센터를 발견할수가 있지요.
혼다는 오토바이보다 자동차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태국내의 일본기업입니다.
혼다 어코드, 시빅, 시티, CRV 시리즈, 재즈등 정말 혼다는 태국사람들이 최고로 사랑하는 자동차 메이커 이지요.
아시다시피 일본의 사회간접자본 지원과 막강 경제자본등의 지원으로 태국에서 혼다 공장을 건설, 관세를 획기적으로
거의 면제를 받은 업체입니다. 도요타나 닛산 같은 업체도 물론 있으나 오토바이는 혼다에서만 생산하지요.
그래서 태국내 혼다공장이 팡팡 열심히 오토바이를 생산하고 그 덕분에 태국사람들은 혼다 오토바이를 가장 저렴하게
구입 사용할수 있습니다. AS나 부품수급은 물론이고 동네방네 모든 샵들은 다 혼다가 기본입니다.
한국에서 동급 오토바이 CBR300R은 599만원에 기본형, ABS형은 약 백만원 가량이 더 비싸다고 들었습니다.
즉 제가 구입한 혼다 오토바이는 한국에서 약 700만원 합니다만 태국에서는 450만원 입니다. 당시환율 기준 입니다.
혼다만 저렴합니다. 야마하나 가와사키등의 동급 모델은 역시 태국에서 직접 생산하지 않기에 비싸고 사후관리도 돈이 듭니다.
암튼 그렇게 갈등을 때리다가? 결국 오늘 완전구입, 이전절차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가격이 한국보다 월등히 저렴해서 새차를 사려고 하다가 개인거래사이트를 보고 몇년안된 아주 깨끗한 개인매물을 발견해 우연히
전화로 한번 찔러? 봤는데. 가격이 팍 다운되서 그냥 사버렸습니다.^^ 완전 깨끗. 이것저것 튜닝도 해놔서 돈 추가로 안써도
되는 장점도 있구요.
태국에서 오토바이 이전은 좀 이상합니다?
번호판의 지역으로 반드시 가야만 합니다. 제가 논타부리에 살고 있지만 치앙마이 오토바이를 중고로 이전한다면 치앙마이로
가서 이전해야 한답니다. 본인출석 또는 대리 위임장으로도 가능하기는 합니다만 많이 불편합니다.
우리가 구입하는 오토바이의 번호판은 방콕차량 입니다.
그래서 방콕으로 가야하구요. 방콕은 머칫에 짜뚜짝시장 바로 건너편에 콘송이라는 수송국이 있습니다. 거기서 이전을 합니다.
우린 택시를 타고 엄청 막히는 오전 9시경의 방콕을 뚫고 도착했습니다.

한국이나 뭐 별다를것은 없습니다.
서류다 준비해서 번호표 뽑고 기다리면 될 뿐입니다.
뭐 개인 주민등록증 관련, 거주지증명 관련, 기타 차량 세금 및 등록증 관련. 그리고 마지막으로 차량검사서를 첨부해야
하는데요. 이곳 이전사업소에 검사장이 있어서 이전하는 차량, 오토바이들은 모두 당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아차차.
제가 걱정했던대로 문제가 생깁니다. 바로 우리 오토바이가 사제 머플러를 달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제가 미리 물어봤죠.
"이거 사제 머플러 인데 이전할때 검사하는 걸로 알고 있다. 문제없냐?" 판매자 젊은 친구가 어찌저찌 들이대 봤나본데 안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강구한 방법이 현장에서 이전대행업자를 콜했습니다.
800바트 3만원비용. 이곳의 엄격한 검사장 대신에 사립, 주변동네 검사장에서 검사를 통과해 이전을 시켜준답니다.
참나~ 정식 구조변경 같은건 없다는건지? 그냥 이렇게 타다가 이전할때만 신경쓰고 원위치 하든가 한답니다.
그럼 나도 나중에 팔때에 똑같이 이래야 하는 거구나. 아님 정품으로 바꾸던가요. 뭐~ 안팔고 평생타지 뭐! 생각만 해봅니다.^^
오토바이 구입하시는 분들 저 같은 오토바이 머플러 튜닝한 것은 이곳 엄격한 검사장에서는 통과가 안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주변 대행업체를 통하면 그곳에서 검사를 받고 다시 자기들이 가져와 등록해 이전할수 있습니다.
재밌기도 합니다. 또한 검사장 기준은 90데시벨, 길거리 경찰은 120데시벨 이랍니다. 그래서 단속 없다네요? 허참~
뭐 암튼 그러라고. 대신에 총 비용 이전비 2200바트에 대행료 800바트 총 3천바트를 반반씩 나누기로 했습니다.
너네들 때문에 우리 시간만 죙일 뺏기고 그랬으니 반씩내주~~ 하필 오늘 비가 아주 많이 내려서 몇시간을 꼼짝 못했지요.

비가 그치자 그 대행업체 아저씨가 오토바이 주인과 함께 자기네 결탁 사설 검사장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차량검사 결과표를 작성해 다시 원래 이전서류에 첨부하고 처리를 합니다. 즉 검사를 별도 다른데서 받아 온 겁니다.

처리를 다 끝내고 돈주고 키받고~ 다만 등록증은 당일 안준답니다. 태국교통국 처리가 느려서요. 내일쯤 준다네요. 거참~
헤어질때 저보고 먼저 타고 가보랍니다. 그냥 고맙다 인사하고 그 사람부터 보냅니다. 왜냐하면 내가 오토바이를 잘 탈수
있을까? 걱정되서 그 사람 안볼때 못하면 뭐 집까지 멀어도 하루종일 질질 끌고 가려고 했지요.^^
그래서 와이프랑 점심 도시락 포장을 사서 이렇게 애처롭게 둘이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비내리는 건물앞 계단에 앉아 오손도손? 그렇게 먹으면 참 좋겠지만 와이프는 어젯밤 잠도 잘 못잤고 오전내내 기다리던게
너무 힘들어 짜증이 난 상태였습니다.^^


"자 밥도 다 먹었으니 이제 집에가자~"
와이프는 절대로 내 뒤 오토바이에 안탄답니다. 절 못 믿겠다는 신념이죠!!
"그러세요~ 각자 갑시다" 와이프부터 택시타러 보내고 전 오토바이 앞에 섭니다.
집에 가긴 가야하는데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십년만에 타보는 수동 오토바이~ 자신감이 팍 떨어집니다.
뭐 별수 있나요. 집에 가져 가야죠. 시동을 걸고 기어를 밟으면 1단. 올리면 2,3,4,5,6단 올라가는거 다시한번 상기하고
출발합니다. 에잇 쉬릭 픽~ 시동꺼짐. 다시 시도~~ 3미터 전진후 차량들 틈새서 정차. 다시 출발~ 픽 시동꺼짐~~
겨우 3미터 움직였을뿐인데 허벅지, 다리에서 쥐가 납니다. 자세가 다리를 저리게 만드네요.^^
핸들이 저 멀리 앞에 있어서 상체를 숙여야 하는 레이싱 그 자세. "어이구~ 이거 어쩌지? 쥐가 다 나다니."
다리운동 하낫 둘 셋 넷~~ 속으론 내심 걱정되더군요. 계속 이럼 안되는데~ 하구요.
출발하면서 우측 악셀을 부앙 땡겨서 정말 하마트면 오토바이 앞바퀴 들고 쳐박을뻔 했습니다.
조금만 당길뿐인데 그냥 막 부앙부앙~ 튀어나가려고 난리입니다. 워 워~~
5분간을 말타기? 주행으로 교통정체가 가득한 짜뚜짝 시장앞을 빠져 나갑니다. 휴~
그렇게 딱 5분 걸렸습니다.
몸이 기억을 하더군요. 10년전 잠시 탔었던 한국에서의 수동 오토바이 그걸 손과 발이 저절로 기억을 해냅니다.
뇌가 머리가 기억해서 명령을 내리는게 아니네요. "아 이젠 되었다~ 집에 잘 가면 되는 것이었던 것이다~"
기분이 급 좋아지고 아드레날린이 막 상승하는게 느껴집니다.^^
참 잘 나갑니다.
이렇게 멋질수가~ 오토바이가 이렇게 재미날수가 있다니 정말 신납니다. 스쿠터 쬐그만거 빌빌 타던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싶네요. 빗길이지만 조심조심 60에서 70사이로 부앙 땡겨서 달려보는데 오오오 쫌 멋지네요. 아니 많이.
그냥 오토바이가 뚜앙뚜앙~ 따다다당~ 우렁차게 팍팍 치고 나가는데 정말 짜릿합니다.^^
내 평생 오늘 첫 운전하던 그 느낌을 절대 못 잊을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대단하고 재밌다' 입니다. 집에 와보니 와이프보다 제가 더 빨리 도착했네요.^^
이제 이렇게 버킷리스트. 죽기전에 꼭 해봐야할 한가지를 해보고 있습니다.
뿌앙~ 소리내며 집 단지내로 들어오니 경비아저씨가 저넘 뭐야? 하는 눈으로 쳐다보고 앞집 할아버지가 달려나와
오~ 엄치 척!! 해줍니다.
전문가가 보시면 참 우수운 그저 오토바이 작은거? 하나 탔을 뿐인데 하실텐데요.
보통사람으로 이런 레이싱 처음 타본 입장으로 참~참~ 그저 좋다는 말밖에 안나옵니다.
'나도 더 늙기전에 오토바이 한번 타봐야 돼' 하시는 분들 얼른 하세요. 기다리지 마시구요. 얼른 해서 얼른 그 쾌감을 짜릿하게
즐기시는게 좋습니다. 정말 좋습니다. 조금 좋은데 괜히 이런소리 하는게 아니란 말씀입니다.^^
좀 유치하지만 오늘만큼은 어린애가 되어 자랑을 한번 해봅니다.
내 인생 나이 잔뜩 먹고 이렇게 오토바이 하나를 장만해 기뻐하는 동심같은 마음이 결코 흔할수 없습니다.
더 늦기전에 시도하는것. 후회할지라도 해보고 후회하는 것. 잘 했어요 정말~





집안에 탈것이 자꾸 늘어납니다. 인라인과 자전거가 사진에서 빠졌네요.
바퀴는 남자의 로망이 맞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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